Living Fragments
생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토양 속 미세한 균사 실이 얽히고, 뿌리는 몸을 부풀린다.
줄기와 잎은 빛을 향해 기묘하게 방향을 전환한다.
작은 변형과 응답은 생존전략이자 진화이며, 또 하나의 언어다.
이 프로젝트는 그 언어를 빌려온다.
생명은 흙과 빛으로 말하고, 우리는 분말과 적층으로 번역한다.
Nylon Powder 소재의 독특한 촉감과 빛을 흡수하는 듯한 진한 회색의 질감은
생명 언어를 디지털 언어로 조형화한다.
완성된 조형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빛을 향해 몸을 기울이는 조명, 땅속으로 파고드는 스툴 등,
그들은 모두 살아있는 조각(Fragments)이다.
생명 언어와 디지털 언어가 만나 태어난 새로운 디지털 크래프트다.
자연을 모방하지 않는다. 자연과 디지털이 공진화하며 만들어낸 또 하나의 생존전략,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새로운 유기적 풍경이다.